골밀도 챙기려면 차를 얼마나 마셔야 할까
하루에 차를 몇 잔 마시면 뼈 건강에 좋을까요. 많이 마실수록 좋을 것 같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차를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는 마시는 사람이, 그리고 그중에서도 적당히 마신 사람의 골밀도가 가장 좋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13년을 지켜본 연구, 무엇을 봤나
중국 중산대학 공중보건대학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광저우 영양·건강 연구에 참여한 2133명을 대상으로 차 섭취와 골밀도 변화를 오랜 기간 추적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전신, 고관절, 요추, 대퇴골 경부 골밀도와 골무기질량을 약 13년에 걸쳐 네 차례 측정했고, 이 가운데 1708명의 자료가 주요 분석에 쓰였습니다. 단순히 한 시점에 설문하고 끝낸 조사가 아니라 같은 사람들을 오래 따라가며 변화를 살폈다는 점이 이 연구의 특징입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차를 마시지 않는 그룹, 낮은 빈도로 마시는 그룹, 중간 빈도로 마시는 그룹, 높은 빈도로 마시는 그룹 네 가지로 나눴습니다. 여기에 더해 참가자 일부의 혈액을 분석해 에피카테킨,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 에피카테킨 갈레이트, 에피갈로카테킨, 카테킨 등 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의 농도까지 함께 측정했습니다.
| 섭취 빈도 그룹 | 골밀도 차이가 확인된 부위 |
|---|---|
| 차를 마시지 않는 그룹 | 비교 기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 |
| 낮은 빈도로 마시는 그룹 | 비마시는 그룹보다 다소 개선 |
| 중간 빈도로 마시는 그룹 | 전신, 요추, 대퇴골 경부에서 가장 높은 경향 |
| 높은 빈도로 마시는 그룹 | 중간 빈도보다는 낮은 경향 |
많이 마신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나이 등 다른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중간 빈도로 차를 마신 그룹이 전신과 요추, 대퇴골 경부 골밀도에서 가장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이 아니라 중간 정도 마신 그룹에서 최고치가 나타났다는 것은,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효과도 비례해서 커진다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영양학 연구에서는 이렇게 특정 지점에서 효과가 가장 크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줄어드는 패턴이 종종 관찰됩니다. 카페인처럼 과다 섭취 시 칼슘 배출을 늘릴 수 있다고 알려진 성분이 차에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폴리페놀의 긍정적 효과와 카페인 등 다른 성분의 영향이 섞이면서 이런 양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 자료만으로는 정확히 하루 몇 잔이 중간 빈도에 해당하는지까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혈액 속 성분으로 보면
연구진은 혈액 속 차 유래 성분 농도와 골밀도의 관계도 함께 살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런 성분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골밀도 등 뼈 건강 지표가 더 양호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에피카테킨 갈레이트와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에서 이 경향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일부 성분에서는 혈중 농도와 골밀도 사이에 일정한 비례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성분이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실험 연구에서는 카테킨 등 폴리페놀 성분이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을 억제하고,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뼈 대사에 관여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습니다. 이번 사람 대상 연구 결과와 맞물려 보면, 그럴듯한 기전 하나를 제시하는 셈입니다.
뼈 건강, 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입니다. 차를 얼마나 마셨는지와 골밀도가 어떻게 변했는지의 관계를 오래 지켜본 것이지, 차를 마셔서 골밀도가 좋아졌다고 실험적으로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진도 차가 골밀도를 높이거나 골다공증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뼈 건강은 원래도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영역입니다. 칼슘과 비타민D 섭취, 체중이 실리는 운동,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흡연과 음주 여부 같은 요인들이 이미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이 여러 요인 목록에 차 섭취라는 항목 하나가 추가로 관련 있어 보인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
차를 뼈 건강을 위한 특효 음료로 여기기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다른 관리와 함께 적당히 즐기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극단적으로 많이 마시는 것이 더 좋다는 근거는 이번 연구에서 오히려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참고할 만합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나 골밀도 수준에 따라 필요한 조치는 다를 수 있으므로, 뼈 건강이 걱정된다면 이번 연구 결과와 별개로 의료진과 상담해 검사와 관리 방향을 정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그럼 하루에 차를 몇 잔 마셔야 골밀도에 좋다는 건가요?
이번에 공개된 연구 내용에는 중간 빈도가 구체적으로 하루 몇 잔인지까지는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정확한 섭취량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Q2. 어떤 차를 마셔야 하나요, 녹차 홍차 다 해당되나요?
이번 자료에는 구체적인 차 종류가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카테킨류 폴리페놀이 여러 차 종류에 들어 있다는 점만 확인된 상태입니다.
Q3. 카페인 때문에 뼈에 안 좋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아닌가요?
카페인 과다 섭취가 칼슘 배출과 관련 있다는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폴리페놀의 긍정적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카페인 영향까지 함께 고려한 결과는 아닙니다.
Q4. 이미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도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되나요?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환자만을 별도로 분석한 것이 아니라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이번 결과와 별개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Q5. 폐경 여성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나요?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는 폐경 여부에 따른 별도 분석 결과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연구진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현재로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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