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넘기자 몸속에서 벌어진 일, 日오사카대가 7년 만에 확인했다
2019년, 일본 오사카대 하시모토 고스케 교수팀은 100세 넘은 사람 7명의 혈액을 분석해 특이한 결과를 얻었다. 암세포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킬러 T세포 하나가 20에서 70대 성인보다 열 배 가까이 많았던 것이다. 그때는 참가자 수가 적어 확정적인 결론이라 보기 어려웠고, 몇 살부터 이런 변화가 시작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같은 연구팀이 참가자를 네 배로 늘려 이 질문에 답을 내놨다.
이번 연구는 무엇을 새로 밝혀냈나
이번 연구의 핵심은 킬러세포가 늘어나는 시점을 특정했다는 데 있다. 연구진은 70에서 90세 8명, 100에서 109세 10명, 110세 이상 10명, 총 28명의 혈액 속 CD4 세포독성 T세포, 즉 킬러세포 비율을 비교했다. 70대에서 90대 사이에서는 전체 T세포 중 약 4퍼센트에 불과했던 이 세포가 100세를 넘어서면서 약 10퍼센트로, 110세 이상에서는 약 18퍼센트로 뛰었다. 2019년 연구가 110세 이상 그룹에서만 증가를 확인했다면, 이번 연구는 그 변화가 100세 전후부터 이미 시작된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준 셈이다.
연구진이 주목한 또 하나의 지점은 세포들이 단순히 많아지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100세 이상 참가자 상당수에게서 같은 계통의 킬러세포가 대량으로 복제돼 있었는데, 한 참가자는 전체 킬러세포의 53.8퍼센트가 사실상 동일한 계통이었다. 이는 몸속에서 특정한 위협에 반응해 같은 세포를 집중적으로 증식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2019년 연구와 이번 연구,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발표 시점 2019년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이번 연구는 셀 리포츠에 실렸다. 두 연구 모두 오사카대 하시모토 고스케 교수가 주도했다.
참가자 규모 2019년 연구는 110세 이상 7명만 조사했지만, 이번 연구는 70대부터 110세 이상까지 28명으로 늘려 나이대별 변화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핵심 발견 2019년은 초장수인의 킬러세포가 일반 성인보다 많다는 사실 자체를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그 증가가 100세 전후부터 시작돼 나이에 비례해 커진다는 흐름을 보여줬다.
새로 추가된 분석 이번 연구는 킬러세포 표면 수용체 서열을 암 환자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작업을 새로 진행했다.
이 세포는 실제로 무엇을 겨냥하고 있나
연구진이 궁금해한 것은 이 세포들이 몸속에서 정확히 무엇을 공격하고 있느냐였다. T세포는 각자 고유한 수용체를 갖고 있어, 이 수용체의 아미노산 서열을 보면 어떤 항원에 반응해 만들어졌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의 킬러세포 수용체 서열을 암 환자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약 30개 서열이 실제 암 환자에게서 보고된 서열과 일치했고 그중에서도 폐암 환자와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정작 연구에 참여한 초장수인 중에는 암을 앓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 이 결과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
다만 이것이 곧 암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진은 혈액 속을 순환하는 세포만 분석했을 뿐, 이 세포들이 실제로 어느 조직에 들어가 무엇을 파괴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수용체 서열이 겹친다는 것은 비슷한 항원에 반응했을 가능성을 시사할 뿐, 이 세포가 몸속에서 암세포를 미리 제거했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노화 면역 연구는 그동안 기능이 쇠퇴하는 방향에 집중해왔다. 이번 연구가 갖는 의미는 100세를 넘긴 나이에도 면역계의 일부 기능이 선택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 차례에 걸쳐 반복 확인했다는 데 있다. 2019년의 발견이 우연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현상이라는 게 이번 연구로 한 겹 더 뒷받침된 셈이다.
동시에 이 연구는 왜 어떤 사람은 100세가 넘어도 이런 면역 적응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일본 내 110세 이상 인구가 약 150명 수준으로 극히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표본을 더 늘려 반복 검증하는 작업이 이어져야 지금의 관찰이 얼마나 일반적인 현상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 연구 결과를 개인의 건강 관리나 치료 판단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궁금한 사항은 전문의와 상담하는 편이 안전하다.
궁금증 풀이
이번 연구로 암 예방 효과가 증명된 건가요
아니다. 킬러세포 수용체 서열이 암 환자 사례와 일부 겹친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 이 세포가 실제로 암을 예방했다는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 연구진도 이 부분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킬러세포를 인위적으로 늘릴 방법이 있나요
현재까지 밝혀진 검증된 방법은 없다. 이 세포가 왜, 어떻게 늘어나는지에 대한 기전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특정 식품이나 보충제로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봐야 한다.
2019년 연구와 이번 연구는 정확히 뭐가 다른가요
2019년 연구는 110세 이상 7명만 조사해 킬러세포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70대부터 110세 이상까지 28명을 비교해 그 증가가 100세 전후부터 시작된다는 시점을 새로 밝혀냈다.
참가자가 28명밖에 안 되는데 신뢰할 수 있는 결과인가요
초장수인 자체가 매우 드문 인구 집단이라 대규모 표본을 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만큼 이번 결과도 확정이 아니라 추가 연구로 검증돼야 할 관찰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이 세포가 몸속 어디를 공격하는지는 밝혀졌나요
아니다. 연구진은 혈액 속 세포만 분석했고, 이 세포들이 실제로 어느 장기나 조직으로 이동해 무엇을 파괴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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