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등 다독이기 효과, 속도가 관건이었다

보채는 아기를 안고 등을 쓸어주다 보면, 정말 이게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습관처럼 하는 행동인지 궁금해지실 때가 있을 겁니다. 머리를 쓰다듬어도 되고 배를 문질러도 될 것 같은데, 유독 등을 쓰다듬는 손길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최근 발표된 연구가 이 궁금증에 실제 데이터로 답을 내놨습니다.
등다독이기효과


등, 머리, 배 중 진짜 효과 있는 부위는 따로 있었다

일본 도호대 의대 연구진이 평균 1.3세 영유아 15명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어머니가 아기의 뒤통수, 등, 배를 각각 1분씩 쓰다듬는 동안 심전도와 심박수, 몸의 움직임을 함께 측정한 거예요.

등을 쓰다듬을 때만 나타난 변화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등을 쓰다듬어줬을 때만 아기의 머리와 다리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거든요. 반면 배를 쓰다듬을 때는 몸의 움직임에 큰 변화가 없었고, 뒤통수를 쓰다듬었을 땐 오히려 심박수가 살짝 올라가면서 흥분 상태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왜 하필 등이었을까

어머니들이 아기 등을 쓰다듬는 속도는 초당 10.5센티미터 정도였습니다. 연구진은 이 속도가 C-촉각 신경섬유라는 피부 신경을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범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어요. 이 신경은 털이 있는 피부, 그러니까 팔이나 등 같은 부위에 주로 분포하는데 부드러운 촉감을 뇌에 전달해 안정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반응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사람이 아닌 동물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여기서 더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새끼 쥐 실험이 보여준 것

연구진은 젖을 떼기 전 새끼 쥐의 등을 부드러운 브러시로 쓰다듬으며 근육 활동과 심박수, 뇌파를 기록했습니다. 새끼 쥐 역시 등을 자극했을 때 가장 뚜렷한 진정 반응을 보였고, 어미와 떨어졌을 때 오르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등 쓰다듬기 이후 낮아졌어요.

양육 환경에 따른 진정 반응 차이

양육 환경 등 쓰다듬을 때 반응
어미가 핥아주며 기른 경우 진정 반응 뚜렷하게 나타남
인공 사육 환경에서 기른 경우 진정 반응 거의 나타나지 않음

스킨십으로 발달하는 뇌 회로

출생 직후부터 인공 사육 환경에서 자란 쥐는 등을 쓰다듬어줘도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쥐는 사람과 같은 진정 효과를 보였고요. 연구진은 이 결과를 두고 부드러운 접촉에 대한 진정 반응이 타고나는 게 아니라 양육 과정에서 겪는 신체 접촉을 통해 발달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유아기의 스킨십이 안정감을 느끼는 뇌 회로 형성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에요.

등 다독이기, 이렇게 활용하면 됩니다

머리나 배보다 등을 쓰다듬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점, 그리고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부드러운 속도로 쓰다듬는 손길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다만 이번 실험은 울지 않는 상태의 아기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로 우는 아기를 더 빨리 진정시키는 효과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참고하시면 됩니다.


등 다독이기, 이렇게 이해하고 활용하면 됩니다

이번 연구가 남긴 기준은 단순합니다. 아기를 달랠 때는 머리나 배보다 등을 부드럽게, 적당한 속도로 쓰다듬는 편이 진정 효과 측면에서 더 근거가 있다는 것이에요. 다만 이 반응이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평소의 스킨십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우는 원인이 늘 단순한 불안감만은 아니라는 점도 놓치면 안 됩니다. 배고픔이나 통증, 질환처럼 다독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원인을 확인하고 그다음에 스킨십으로 안정감을 더해주는 순서가 합리적입니다.


Q&A

Q: 등을 쓰다듬는 게 왜 머리나 배보다 효과적인가요

A: 등은 털이 있는 피부에 많이 분포하는 C-촉각 신경섬유가 풍부한 부위입니다. 이 신경이 부드러운 촉감을 감지해 안정감과 관련된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같은 손길이라도 등에서 더 뚜렷한 진정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Q: 머리를 쓰다듬으면 오히려 좋지 않나요

A: 실험에서는 뒤통수를 쓰다듬었을 때 심박수가 오히려 살짝 오르면서 흥분 상태에 가까운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진정을 목적으로 한다면 등을 쓰다듬는 편이 더 근거 있는 선택이 됩니다.

Q: 등을 얼마나 빠르게 쓰다듬어야 효과가 있나요

A: 연구에서 확인된 속도는 초당 10.5센티미터 정도였습니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부드럽고 일정한 속도로 쓰다듬는 것이 C-촉각 신경섬유를 자극하는 데 적절한 범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울고 있는 아기에게도 이 방법이 바로 효과가 있나요

A: 이번 실험은 울지 않는 상태의 아기를 대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로 울고 있는 아기를 더 빨리 진정시키는 효과까지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평소의 안정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아기가 등을 쓰다듬어도 진정되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건가요

A: 꼭 그렇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연구에서도 언급했듯 이 반응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스킨십을 통해 서서히 발달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한두 번의 반응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꾸준한 접촉을 이어가는 것이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Q: 아기가 계속 보챌 때는 무조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 되나요

A: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는 원인이 배고픔이나 통증, 질환일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원인을 파악한 뒤에 스킨십으로 안정감을 더해주는 순서가 합리적입니다.

Q: 이 연구 결과를 그대로 모든 아기에게 적용해도 되나요

A: 이번 연구는 대상자가 15명으로 많지 않아 다양한 연령과 환경에서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 스스로도 밝혔습니다. 하나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아기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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