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예방의 핵심은 조명 밝기? 책상 위 스탠드 점검법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녀의 시력 걱정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해 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화면을 너무 가까이 보거나 오래 보면 눈이 나빠진다는 상식 때문인데, 정작 우리가 놓치고 있는 더 본질적인 원인이 환경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국 뉴욕주립대 검안대학(SUNY College of Optometry) 연구팀이 2026년 2월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한 논문 'Human accommodative visuomotor function is driven by contrast through ON and OFF pathways and is enhanced in myopia'에 따르면, 단순히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떤 밝기에서 보느냐가 근시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너머에 숨겨진 시력 저하의 진짜 원인
많은 분이 아이의 눈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전자기기를 멀리하게 합니다. 하지만 기기 자체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아이가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주변 환경의 조도입니다. 뉴욕주립대 연구팀은 우리가 무언가에 집중할 때 눈의 동공이 자연스럽게 좁아지며 빛을 받아들이는 통로를 줄인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때 실내 조명이 충분히 밝지 않다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눈은 주변 환경에 적응하려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것이 근시로 이어지는 주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즉 어두운 곳에서 집중하는 습관이 눈의 구조적인 변화를 유도한다는 의미입니다. 흔히 독서실처럼 아늑하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스탠드 하나만 켜고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에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력 관점에서는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셀 리포트의 해당 연구는 시사합니다.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시력을 결정하는 이유
눈은 카메라 조리개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초점을 맞추기 위해 동공이 작아지는데, 이는 빛이 들어오는 문이 좁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실내 활동이 대부분인 요즘 아이들은 태생적으로 빛이 부족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뉴욕주립대 검안대학 연구팀은 야외 활동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인 이유도 단순히 멀리 보기 때문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강한 햇빛이 망막 조도를 높여 눈에 충분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실내 조명은 아무리 밝아도 자연광의 밝기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실내에서 학습지를 풀거나 책을 볼 때는 방 전체 조명을 밝게 유지하고, 추가로 보조 조명을 활용해 눈에 들어오는 빛의 밀도를 높여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빛이 부족한 상태에서 근거리 작업을 지속하는 것은 눈 입장에서 보면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로 무리하게 가동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이번 셀 리포트 연구의 핵심적인 지적입니다.
근시 진행을 늦추기 위해 부모가 점검해야 할 기준
이미 시력이 나빠져 교정 렌즈를 착용하거나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라도 환경 개선은 필수입니다. 근시를 늦추는 여러 의학적 방법들의 공통 분모를 찾아보면 결국 망막에 전달되는 빛의 신호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와 연결됩니다. 연구팀은 특수 렌즈나 약물 치료가 눈의 물리적 반응을 도와준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최적의 빛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아이의 공부 책상 위치와 조명의 각도입니다. 단순히 밝기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배치하고, 눈부심이 없는 편안한 밝기를 찾아주어야 합니다. 또한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자연광을 직접 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실 커튼을 활짝 열어두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아이의 눈이 받는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듭니다.
시력 보호를 위한 생활 속 실천 가이드
아이의 시력은 한 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방과 관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시기에 급격히 근시가 진행되는 이유는 학습량이 늘어나는 시점과 실내 생활 시간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는 스마트폰 금지보다 더 시급한 것이 공부 환경의 조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아이의 눈 건강은 부모가 평소에 빛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저녁 아이가 책을 읽는 공간이 혹시 너무 침침하지는 않은지, 스탠드 불빛이 국소적인 부분만 비추고 있지는 않은지 세심하게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뉴욕주립대 연구팀이 셀 리포트를 통해 조언한 것처럼 밝은 조명 아래서의 학습과 짧은 산책이 주는 햇빛 샤워는 그 어떤 비싼 영양제보다 아이의 시력을 지키는 데 효과적인 처방전이 될 것입니다.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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