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 음주와 대장암 발생 위험을 가르는 결정적인 음주량 조건
20대부터 50대 이후까지 성인기 전체를 관통하는 생활 습관 중에서 건강에 가장 직접적인 흔적을 남기는 것은 단연 술입니다. 단순히 숙취의 문제를 넘어 우리 몸의 소화기관, 그중에서도 대장이 받아내는 부담은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대규모 추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젊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마셔온 술의 총량이 대장암과 직장암 발병의 명확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노년기에 접어들어서야 식단을 조절하고 술을 줄이려 노력하지만 실제 암세포가 뿌리를 내리는 구조는 훨씬 이전부터 설계됩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약 20년에 걸쳐 8만 명이 넘는 성인을 추적한 데이터를 보면 청년기부터 축적된 알코올의 양이 어떻게 신체 내부의 설계도를 변형시키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평생 마신 술의 총량이 대장 건강의 구조를 결정합니다
보통 술을 마시면 간이 상한다는 생각부터 하기 마련이지만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는 대장의 DNA를 직접적으로 공격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일주일 평균 14잔이라는 기준입니다. 성인이 된 직후인 18세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매주 14잔 이상의 술을 꾸준히 마셔온 경우 대장암에 노출될 확률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91%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장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직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위험도는 95%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알코올이 단순히 염증을 일으키는 수준을 넘어 대장 내 미생물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암세포가 자라나기 쉬운 환경을 차곡차곡 조성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젊을 때 마신 술은 당장 눈에 보이는 질병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몸속에 일종의 마일리지를 쌓듯 위험 요소를 누적시키고 있었던 셈입니다.
지금 당장 멈추면 달라지는 용종 발생의 조건
그렇다면 과거에 이미 술을 많이 마셨던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연구 결과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암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한때는 술을 즐겼더라도 현재 금주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은 가벼운 음주를 이어가는 사람들에 비해 선종 발생 위험이 46%나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선종은 흔히 용종이라 불리는 대장의 혹으로 암으로 발전하기 직전 단계의 세포 변화를 의미합니다. 과거의 음주 이력이 아무리 화려했더라도 지금 술잔을 내려놓는다면 대장 내부의 염증 환경이 개선되면서 암의 씨앗이 생길 확률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몸의 회복 탄력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며 어떤 시점에서든 절주나 금주를 결정하는 것이 실질적인 이득으로 돌아온다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건강한 대장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 기준
결국 대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숫자는 일주일 7잔 미만입니다. 연구팀은 암 예방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책으로 주당 음주량을 7잔 이하로 통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루 한 잔 정도의 가벼운 반주조차 장기적으로는 대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전체적인 음주 횟수와 양을 조절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술을 줄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이미 발생했을지 모를 용종을 미리 제거하는 습관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술이 대장에 남긴 흔적을 지워내는 과정은 금주를 통한 환경 개선과 검진을 통한 물리적 제거라는 두 가지 축으로 완성됩니다. 지금 나의 음주 습관이 10년 뒤, 20년 뒤 나의 대장 상태를 결정짓는 설계도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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