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논란, 트럼프 발언 뒤집은 최신 연구 팩트 체크

 임신 중에 갑자기 열이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산모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약 하나를 먹더라도 혹시나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입니다. 특히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우리가 가졌던 막연한 공포가 사실이 아님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임산부가 궁금해하던 아세트아미노펜과 태아 발달 사이의 진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타이레놀


정치적 발언과 의학적 사실 사이의 간극

지난해 말 정치권에서 나온 한마디는 전 세계 산모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임신 중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이 아이의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은 즉각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고 의료 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학계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영국 런던대학교 세인트조지 병원의 아스마 칼릴 교수팀은 이러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기존의 연구 사십삼 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메타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아이의 신경 발달 장애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기존 연구들이 놓쳤던 결정적인 허점과 혼란 변수

그렇다면 왜 과거 일부 연구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일까요 칼릴 교수팀은 기존 연구들이 혼란 변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혼란 변수란 연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삼의 요인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임산부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다는 것은 이미 몸에 고열이 있거나 심한 염증이 발생했다는 상태를 뜻합니다. 사실 아이의 신경 발달에 영향을 준 것은 약물 자체가 아니라 산모가 겪었던 고열이나 감염 증상 그 자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과거 연구들은 이러한 건강 상태를 배제하고 오직 약물 복용 여부에만 집중했기에 결과가 왜곡되었던 것입니다.


스웨덴 이백오십만 명 아동 분석이 증명한 유전의 힘

연구팀은 보다 확실한 근거를 찾기 위해 스웨덴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약 이백오십만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초기에는 약물을 복용한 산모의 아이들이 자폐증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겪을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이 같은 가정 내의 형제자매를 비교 분석하자 결과는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한 명은 태아 시절 약물에 노출되었고 다른 한 명은 노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 사이의 발달 장애 위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신경 발달 장애의 결정적인 요인이 약물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이나 가정환경에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해열제 복용을 참는 것이 오히려 태아에게 위험한 이유

많은 전문가가 걱정하는 것은 약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산모가 꼭 필요한 치료를 받지 않는 상황입니다. 임신 중 고열을 방치하면 태아의 신경관 결손이나 기타 발달상의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훨씬 커집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를 비롯한 주요 의료 단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박 성명을 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수십 년 동안 임산부에게 가장 안전하다고 권고되어 온 일차적인 해열 진통제입니다. 적절한 용법과 용량을 지킨다면 고열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산모와 태아를 보호하는 훌륭한 수단이 됩니다. 근거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열을 참아내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선택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건강한 임신 기간을 위한 가이드

결론적으로 임신 중 통증이나 열이 발생했을 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은 자폐증과 무관하며 안전합니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정치적인 발언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자녀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팩트에 기반하여 판단하는 것이 산모 본인의 정신 건강과 태아의 발달 모두에 이롭습니다. 만약 약물 복용이 여전히 걱정된다면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에 가장 적합한 대처 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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