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암 발생 1위 전립선암, 순한 암이라는 오해가 부르는 위험성(ft.PSA검사)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한국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에 올랐습니다. 식습관의 서구화와 고령화가 맞물리며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전립선암의 급증 배경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 그리고 고령 환자도 포기할 수 없는 최신 치료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진료


남성 암 지형도의 변화: 왜 전립선암이 1위인가

한국 남성 건강의 붉은 신호등이 켜졌습니다. 1999년까지만 해도 발생 순위 9위에 머물렀던 전립선암이 불과 20여 년 만에 남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는 전립선암이 더 이상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닌, 우리 주변의 가장 흔한 질환이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급증의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힙니다. 첫째는 인구 구조의 급격한 고령화입니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 암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둘째는 식습관의 변화입니다. 육류 섭취가 늘고 지방 함량이 높은 서구식 식단이 보편화되면서 전립선 세포의 변이를 유도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입니다.

많은 분이 전립선암을 ‘착한 암’ 혹은 ‘순한 암’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진행 속도가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6%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별명이 자칫 방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전립선암 역시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시작되면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지고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무서운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침묵의 살인자: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늦다

전립선암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 골반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데, 암세포가 커져서 요도를 압박하거나 주변 조직을 침범하기 전까지는 통증이나 큰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잔뇨감이 느껴지는 등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노년층 남성들이 겪는 전립선 비대증과 증상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도 진단을 늦추는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소변보는 게 힘들어진다고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정밀 검사에서 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수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전립선암은 우리 몸속에서 아주 조용히 몸집을 키우는 존재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밤에 자다가 깨는 횟수가 늘었다면, 이를 단순히 노화의 과정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초기 발견 여부가 생사를 가르는 핵심 열쇠가 되기 때문입니다.


조기 진단의 핵심: PSA 검사와 MRI의 조화

전립선암을 조기에 잡아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PSA(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입니다.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암의 가능성을 수치화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별 도구입니다. 하지만 PSA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암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전립선염이나 심한 비대증이 있어도 일시적으로 수치가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MRI 영상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과거에는 의심 수치가 나오면 무작위로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을 주로 썼지만, 이제는 MRI를 통해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정확히 타겟팅하여 검사합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이고 환자의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진단 정확도는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검사 결과 암이 확인되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하여 주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 조직만 정교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성기능 장애나 요실금 같은 부작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고령 환자도 수술이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면 수술보다는 약물로 관리하거나 단순히 경과를 지켜보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술 자체로 인한 체력적 부담과 합병증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신 대규모 연구 결과는 이러한 전통적인 인식을 완전히 뒤집고 있습니다.

고령층 환자라 하더라도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국소 암 상태라면,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단순 약물치료보다 사망 위험을 명확히 낮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 고령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의 뿌리를 뽑는 적극적인 대처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전이가 진행된 환자의 경우에도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차세대 약물 치료법이 속속 도입되면서 생존 기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제 전립선암은 나이 때문에 포기하는 병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춘 정밀한 전략으로 충분히 관리하고 완치할 수 있는 병이 되었습니다.

정기 검진이 노후를 지킨다

전립선암 발생 1위 시대는 우리 남성들에게 건강 관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5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매년 PSA 검사를 받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40세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국 전립선암 극복의 핵심은 '관심'입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심하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서구화된 식단의 조절을 통해 건강한 전립선을 유지하는 것이 풍요롭고 활기찬 노후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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