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주사형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위고비나 삭센다 같은 약물을 찾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죠. 특히, 지난 2024년 10월 국내에 상륙한 위고비는 불과 8개월 만에 처방 건수가 40만 건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인기는 마운자로와 같은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과 맞물려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미용 목적으로 약물을 오남용하거나, 불법적으로 용량을 조절해 사용하는 사례와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 '다이어트 주사' 시장의 놀라운 성장세를 데이터로 살펴보고, 올바른 사용을 위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점들을 짚어봅니다.
데이터가 증명하는 위고비의 폭발적 인기
혹시 여러분 주변에서도 '위고비'를 맞고 살을 뺐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체감상으로도 그 열풍이 대단한데, 실제로 데이터를 보면 그 인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에 처음 출시된 2024년 10월, 처방전 수는 1만1천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2025년 5월에는 한 달에만 8만8천여 건의 처방전이 발행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출시 첫 달과 비교하면 무려 7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물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처방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접종자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처럼 한 달 만에 처방 건수가 몇 배씩 늘어나는 약물은 극히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기존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끌어온 삭센다 역시 꾸준히 처방이 늘고 있지만, 위고비가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 폭을 압도적으로 키운 것이죠. 의약품 유통 플랫폼의 실적 또한 이 같은 '위고비 돌풍'을 뒷받침합니다. 출시 직후 5억 원대였던 월 매출이 불과 반년 만에 90억 원까지 치솟은 것은 이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시장에 불을 지핀 새로운 경쟁자, 마운자로의 등장
주사형 비만치료제 시장의 열기는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위고비의 독주 체제에 강력한 경쟁자인 마운자로가 최근 국내 시장에 상륙했기 때문이죠. 마운자로 제조사인 한국릴리 측은 시장 공략을 위해 영업 및 마케팅 인력을 보강하고 원활한 공급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이미 노보노디스크는 마운자로 출시에 맞춰 위고비의 공급 단가를 낮추는 등 가격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위고비 가격이 내려갔다니 이제 한번 도전해볼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격 부담 때문에 망설이던 사람들이 새로운 고객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은 더욱 확장될 전망입니다.
과연 안전할까? 오남용의 그림자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올바른 사용에 대한 주의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본래 목적인 비만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의 오남용 사례입니다.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게 허가된 전문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처방 기준에 미달하는 사람들이 병원을 추천해달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거나 고용량을 처방받아 나눠 맞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고용량 위고비 제품 일부가 품절되는 현상도 바로 이 같은 수요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죠. 일부 의사들 역시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미용상의 이유로 약을 처방해 오남용을 부추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 뒤에 숨겨진 오남용 문제는 이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올바른 이해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이유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미 분기당 1천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연이은 신약 출시와 가격 경쟁은 앞으로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약물들은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라, 엄연한 전문의약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체중 감량은 외모 관리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중요한 선택입니다. 따라서 주사형 비만치료제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순히 유행을 좇기보다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반드시 전문의의 충분한 진료와 상담을 거쳐야 합니다. '쉽게' 살을 빼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 '안전하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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