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무릎 통증'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골관절염 진단을 받으셨거나, 걸을 때마다 시큰거리는 느낌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한 분들이라면 더 공감하실 텐데요. 그럴 때마다 무심코 진통제에 손이 가기도 하죠.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약의 도움 없이, 오직 걷는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진통제 복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시죠? 그 비밀을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무릎통증


무릎 통증, 왜 걸음걸이가 중요할까요?

골관절염은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통증이 심해지면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줄이게 되고, 이는 다시 관절의 경직을 부추겨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가 매일 하는 '걷기'라는 행동은 무릎에 지속적인 하중을 가합니다. 이때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특정 부위에만 무게가 쏠리게 되고, 이게 바로 연골 손상을 가속화하는 주범이 되는 것이죠. 마치 한쪽 바퀴만 펑크 난 자동차가 억지로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연구 결과: 발 각도 5~10도 교정의 힘

미국 뉴욕대와 유타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골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보행 자세의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는데요. 한 그룹은 평소대로 걷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발 각도를 5~10도 정도 교정해 걷도록 훈련시켰습니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걸음걸이 교정 훈련을 받은 그룹은 통증 점수가 눈에 띄게 낮아졌고, 이는 일반 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의 효과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MRI 검사 결과, 이들의 무릎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이 줄어들었고, 무릎 안쪽 연골의 퇴화 속도 또한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평소대로 걸었던 그룹은 오히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나에게 맞는 '걷는 법', 어떻게 찾을까요?

이 연구의 핵심은 "각 환자의 보행 패턴에 맞게 발 각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발끝을 안쪽으로 모으거나 바깥쪽으로 벌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무릎에 부담을 가장 덜 주는 각도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죠. 혼자서 내게 맞는 각도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통증이 심한 분들에게는 병원에서 보행 분석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옆에서 누가 봐주는 것입니다. 걸을 때 발끝이 어디를 향하는지, 무릎이 과도하게 안으로 모이거나 바깥으로 벌어지지는 않는지 체크해 보세요. 혹은 전신 거울 앞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발끝을 아주 살짝만 바깥쪽으로 향하게 해보면 무릎에 가해지는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며 내 몸이 편안하게 느끼는 자세를 찾아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걸음걸이 교정, 꾸준함이 정답입니다

걸음걸이를 바꾸는 것이 단기간에 끝나는 일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꾸준히 의식하고 노력한다면 우리 몸은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반응합니다. 걸음걸이 교정은 단순한 통증 완화를 넘어, 장기적인 관절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매일 걷는 행동을 무심코 흘려보내지 마시고, 오늘부터라도 내 보행 자세에 관심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시길 바랍니다.